아캄 수용소에서 조커는 자식 새끼 학자금은 안 건드렸다면서 샤크를 까댔습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집 후원금을 찍어 누르는건 조커보다 더한 행동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위기가 너무나 혼란스럽고, 어지럽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고, 어두움만이 가득해 보입니다.
그러니 다들 좋아하시는 음담패설(?)로 분위기를 살짝 돌려보고자 합니다. 오르가즘 - 아니... 뭐 좋게 포장하자면 생식을 위해 생물이 발전해 온 고등한 진화학적 보상이라 할까요 - 은 재미난 양상을 보입니다. 남성동무 여러분들이라면 자손 후보생들과의 격렬한 만남 후 나타나는 현자타임(...)에 대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여성동무들은 어 음, 도달하기 먼 이상향인 아발론 같은 존재인 멀티플 오르가즘이란것도 있겠군요(...)
여튼, 이 오르가즘 주기는 버블과 굉장히 유사한 양태를 보입니다. 마스터스 & 존슨Masters and Johnson이 만든 <인간의 성반응 주기Human Sexual Response Cycle>에서 발표된 그래프를 보면 매우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도표는 마스터스 & 존슨의 연구 결과입니다.
이 차트는 89년대 닛케이 225, 다우 존스 지수, DIA(다우존스 산업지수), QQQ(나스닥 PowerShare ETF 지수), SPY(S&P 500 지수)를 한데 묶어서 나타낸 것입니다. 84-89년의 차트 움직임을 보시면 소름끼칠 정도로 유사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게 됩니다.
왜 이렇게 가져다 붙이냐, 서로 다른 것 아니냐고 반론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무엇이든 형태가 '버블'과 비슷하고 버블처럼 움직인다면, 그건 '버블'입니다. 오르가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뇌에 가해지는 성적 자극이 점차 에스컬레이션 되다가 일정 지점에 도달하면 - 남여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 급속도로 사그라드는 거니까요. 정신적 버블이 터지는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기왕 한 김에, 이런 생물학적 이야기 조금 더 하겠습니다. 남성은 보통 직후 녹초가 됩니다. 그리고 급격히 현명해집니다. 세상 만사에 달관하게 되고, 대화를 하지 않아도 우주의 모든 것을 파악하는... 그만할게요. 네. 기운이 빠집니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버블의 붕괴 후에는 경제가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Theorem 4.
버블은 금융의 오르가즘이다. 버블은 서서히 커지다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정점에 이른 후 급속도로 축소된다.
금융의 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통화가 생성하고 소멸되는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반복적인 주기가 관찰됩니다. 붐과 붕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겪으면서요. 그러나 인간이, 정치인이, 부를 놓고 싶어 하지 않는 세력이 이에 개입하면 그 양상은 조금 다르게 됩니다.
1974년부터의 다우 존스 지수를 봅시다. 급격한 추락 없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양상은 여성의 오르가즘 형태와 매우 유사합니다. 1987년까지 점점 상승하다, 2000년 첫 번째 절정을 맞이하고, 2008년에 두 번째, 2015년에 세 번째를 맞이합니다. 멀티플 오르가즘입니다. 디플레이션을 예고하는 신호입니다.
앞서 인플레이션 연재 글에서 저는 과도한 통화가 발행되고 있으며, 이것은 자산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연준이 낳은 악마의 사생아인 양적 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수출에서 시작된 이 현상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산 인플레이션은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국가에 다양한 과오투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 역시 중국의 예에서 볼 수 있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새 동력이 될 젊은 계층이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떻게 경제적으로 파괴되는지를 보았습니다. 그들에겐 당장 살아갈 안정된 주택도, 유의미한 내수 소비가 될만한 소득도 없습니다.
그저 몇 천원, 몇 만원의 푼돈을 가지고 '탕진잼'이라는 소소한 일탈을 즐기는 것이 전부가 되게 되었습니다.
Not You!!!
급격한 유동성 증가는 자산 인플레이션을 낳았습니다. 부동산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게 발생합니다. 이런 결과는 수많은 임대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라는 가격 상승 요인을 만들었습니다. 물가는 올라갑니다. 하지만 소득을 올릴만한 최저임금의 인상안에 대해서는 기존 수구언론과 기업들은 너무나 냉소적입니다. 실업자를 낳을 것이며, 국가에 돈이 마를 것이라 하고, 자영업자들이 모두 망할 것이라 합니다.
2022년을 전후로, 큰 조정이 올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BTC가 거품이 아니라 달러가 거품이라는 주장은 저 뿐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제기하고, 또 위험하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부채를, 특히 생계비를, 만든 사람은 돈의 가치가 다시금 조절되는 디플레이션 사회에선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요? 대기업이 안정된 직업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조차 뭉텅뭉텅 잘려나갔던 것이 IMF 위기였는데, 이태백, 인턴, 비정규직, 프리터로 대표되는 수많은 젊은이들은 어떻게 무시무시한 경제적 겨울에서 버텨나갈 수 있을까요?
질문은 많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스스로가 현명하게 처신하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암호화폐라는 붐에서 최대한 자신이 살아남을 경제적 숨구멍을 파야 한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겨울이 찾아오면, 서로 보듬고 서로 달래며 힘든 밤을 이겨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 막상 닥치면 모든 것이 달라지겠죠. 하나 남은 불씨를 노리고 서로 물어뜯을 것입니다. 어쩌면 레닌그라드 공방전에서 독일군에 의해 모든 보급로가 끊기자, 굶주린 시민들이 식인종으로 변모했던 것처럼 우리는 인간이길 포기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내면의 야수가 깨어날 것이고, 극도의 이기주의와 배금주의가 다시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나마 온기가 남아있는 지금 준비를 하고, 충분히 깨닫고, 대비를 할 것을 외칩니다. 그것이 불법이 아니고,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행위가 아니라면 어떤 방법이든 좋습니다. 스스로의 옆에, 같이 겨울을 헤쳐나갈 동료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함께 체온을 나눈다면, 이 겨울도 어느샌가 사라지고 봄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사람에게만,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에게만, 더 달콤한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겨울이 머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찾아 헤매이는 모든 분들에게, 아직 사람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든 동료분들께,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시길, 그리고 계속 인간의 마음을 간직하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또 간절히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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