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비정상적으로 지상에 접근하고 있는 경우(=추락하기 직전), 지상접근경보장치는 조종사에게 마지막 경고를 울리게 됩니다. 그 소리가 바로 'Pull up! (위로 조종간을 당겨!)'이죠. 아마 이 소리를 들은 파일럿 중 무사히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허드슨 강의 기적이 괜히 기적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죠.
버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버블은 항상 어떤 시점이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추락하게 됩니다. 주식 시장의 예를 들어볼까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기하급수적인 호황장세가 나타났습니다. 코인 시장도 그랬죠. 텀이 짧은 만큼, 시장이 빠른 만큼 이 시장은 2017년에 급등했습니다. 올해도 역시 급등중이고요.
빨간 선이 2009년입니다.
2007,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크라이시스를 겪은 뒤에도 주식시장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강렬한 관성에 이끌려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버블의 대표적 지표 중 하나인 학자금 대출 역시 어마어마하게 증가했죠. 2003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기준으로 학자금 대출은 1조 USD 이상 증가했습니다. 미래에 더 발전할 것이라는,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믿음 하나만으로 스스로의 미래를 팔아온 것입니다.
의료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아프지 않고, 혹은 아픈 것을 낫게 하여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미래의 기회를 내가 건강한 상태로 더욱 잘 맞이하고 싶다는 심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뭐, 한국에서는 이정도까지 나타나진 않아요. 대신 국민건보와 심평원이 힘들어하겠지만요.
재미있는 것은, 대공황 이전엔 의료비와 대학 학자금 대출 대신 그 자리에 자동차 주가 버블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80년대에는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있었으며, 최초의 버블인 튤립 버블 역시 지켜볼만한 그래프입니다. 물론 BTC를 비롯한 암호화폐가 당장 거품이 터져서 망할것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거 한방 얻어맞고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버블을 잘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교육을 받고, 일정 이상의 나이가 될 때 까지 소비하며, 생산기에 진입하고, 자식을 낳고, 생산을 끝낸 뒤 은퇴를 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이것이 인류가 살아남은 방법입니다.
인간이 살아온 사회가, 인간이라는 개체가 그러했던 것 처럼, 리디아에서 처음 금화가 만들어진 이후 인간의 경제 활동 역시 동일했습니다. 모든 버블은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으며, 모든 버블은 기하급수적이었고, 모든 버블은 끝날 때 엄청난 부를 거머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Theorem 3.
버블은 직선적이지 않고 기하급수적이다. 그래서 버블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붕괴는 필연적이다.
부동산 버블보다 주식과 상품(선물)은 더욱 가파르게 움직이며, 시장의 끝이 없는 암호화폐는 더욱 빠르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은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욱 파국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대의 암호화폐 시장 역시 파국을 맞이할 경우, 부동산까진 아니지만 큰 파국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Debit Card와 Credit Card가 합하면 50% 가까이 되는군요.
바로 LendEdu가 바로 오늘(1월 6일), 18%의 BTC 투자자가 빚을 내서 투자하고 있다고 했으며, 22%의 투자자들은 그들의 다른 대출 및 BTC를 사는데 끌어다 쓴 대출에 대해 상환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한 보고서 때문입니다.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인간은 1차함수의 세계관을 지닙니다. 관성에 의해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선형 방정식 하에서 세상이 돌아갈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기 때문이고, 우리의 삶이 그다지 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호주의 토끼 파동과 우리의 생활 수준의 질 개선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느꼈든, 느끼지 못했든 간에 말이죠.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우리의 생활 수준은 1900년 이후 8배 성장했습니다. 그 이전의 과거에선 느끼지 못할 정도의 고속성장입니다.
이런 진보, 진화, 그리고 버블의 곡선은 지수함수적이며, 일정 속도를 넘는 순간 엄청난 가속이 붙게 됩니다. 세포가 모여서 더 큰 유기체가 되고, 마을이 모여서 도시가 되면 어느 순간 그 도시들이 모여 국가가 되듯 말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더 많이 보고, 더 많은 버블을 보아야 하며, 더 많은 실패를 보아야 합니다. 인간의 경제, 아니 화폐의 경제이자 빚의 경제는 항상 실패를 거듭해 왔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반복했으며, 그 과정에서 항상 새로운 화폐 질서가 나타났습니다.
지금 각국은 경쟁적인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를 통해 경기를 어떻게 해서든 부양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디플레이션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늘리는 것입니다. 겨울이 오는데, 어떻게 해서든 난방을 때서 여름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뿐입니다. 이것은 더 큰 파국을 초래할 것이며, 그 파국은 자산이 없고, 빚이 많으며, 노동을 통해서만 돈을 벌 수 있고, 기댈 곳이 없는 경제적 약자에게 먼저 다가올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도 불공평합니다. 그 충격과 불황을 만들어낸 이들은 그 속에서도 또 부를 거머쥘 것이며, 국가와 결탁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수많은 경제적 실패를 보아야 합니다. 그 실패 속에서 법칙을 찾아야 하며, 그 실패가 오기 전과 후를 대비하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하여야 합니다.
도박이라 불리는 블랙잭에서도 전략이 있는 것 처럼요
그것이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얻어 낼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남은 몇 편에 걸쳐 우리는 버블의 7법칙을 모두 알아본 뒤, 바로 그 전략을 짜게 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과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디플레이션, 그리고 국가와 은행의 눈속임 속에서 우리같은 작은 소시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새 길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모를 뿐입니다. 그리고 암호화폐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입니다.
어찌되건 이 모든 것은 인간이 만든 시스템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역시 파국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파국이 - 암호화폐건, USD건 - 다가오기 이전에 우리는 최대한 이득을 누려야 할 것이며, 다가왔을 때 대처할 전략을 잘 짜야 할 것이며, 다가온 후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자아낼 그 전략에, 그리고 그 전략을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발걸음에, 나아가 우리의 인생의 모든 갈림길에,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곁에서 항상 함께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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