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렸습니다 철이는 벽에 붙은 홈CCTV를 보았습니다
아빠가 오신것은 아닌가 하고 기대를 하였지만 할아버지 얼굴이 보였습니다
할아버지세요? 나갑니다!
변화 시키고자 힘찬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거 고기다! 애들에게 구워 먹이거라 하시면서 어머니에게 검은 비닐봉지 를 내미셨습니다
사각형 티로폴 접시에 넣어진 구이용 쇠고기 인가 봅니다
애비는 아직도 안왔냐?
네! 전화도 안받아 연락도 안되고 벌써 며칠째 소식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힘없이 대답 하였
습니다. 애들아빠가 전세금까지 빼서 갔대요.. 곧 집도 비워 줘야 하는데 어디서 돈마련
할데도 없고 ... 어머니가 죄지은듯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집걱정일랑 하지마라 내가 어떻게 해보마!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일곱살인 철이의 아버지는 38세로 최근까지 서울의 집근처에서 작은 마트를 하였습니다
그런데로 장사는 먹고살만큼은 되어서 철이네 집은 큰걱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작년1월 마트에 들어온 문식이란 청년이 있었는데 3월어느날
열심히 휴대폰을 보고 있는것입니다 처음엔 열심히 일하는것 같더니 점점 게을러 지면서 휴대
폰을 보고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지방에서 다니던 대학에 복학하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서울에서 일해서 돈벌어
다시 대학을 다니기로한 청년입니다 문식은 친구들에게서 배웠다며 가상화페 비트코인 이란
것을 사서 수시로 가격을 확인 하는것 이었습니다 처음엔 철이아빠는 문식에게 그거 너무 열심히
보지마라 자주본다고 가격이 올라가겠니! 정도로만 말하고 바쁠때에는 열심히 일해줄것을 요구
하였습니다
하지만 6월달이 되자 2000만원을 넣었던 것이 5000만원을 넘었다고 문식이가 자랑을 했습니다
문식의 부모가 준 지방에서 대학다닐때 방값의 보증금과 월급으로 투자한것입니다
10월달이 되자 그동안의 월급과 대출까지 받아서 보태어 투자한것이 2억원이 되었다고 한것입니다
철이의 아빠도 조금씩 관심을 가져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문식이는 사장님도 한번해보세요 인생팔자 고칠 기회라구요! 라고 자랑스럽게 말했고 철이아빠도
그거 어떻게 하는데 라며 물었습니다 간단해요 그냥 비트코인을 사서 존버 하면돼요 라며 계좌
터는법과 몇개의 거래소및 디시인싸이드라는 곳과 여러개의 가상화페 카페들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철이아빠는 마침 놀고 있던돈 1500만원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12월 어느날이 되자 두배로
오른것 이었습니다 문식이는 이제 벌만큼 벌었다면서 마트를 관두고 대학을 복학하겠다고 떠났
습니다 철이아빠는 이거 돈된다고 생각하고 아내몰래 마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자 비싼값
쳐주겟다는 바람에 보증금도 빼고 권리금 까지 챙겨받아 피씨방으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5년동안 같이 마트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몸도 아프고 해서 작년부터 집에서 쉬고 있었
철이는 할아버지를 반갑게 맞아 들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같은 서울의 외곽의 단독
주택에 사십니다 엄마! 할아버지 오셨어요 철이는 모처럼의 우울한 집안 분위기를
습니다 그래서 철이의 아내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구요 철이아빠는 4억5천만원을 가상화폐 구입
에 투입 해놓고 비트코인 이며 이더리움이며 몇개를 투자했고 최근에는 리플인가가 인기라서 그것
까지 투자를 햇습니다 12월 중순을 넘어가자 가격이 급격히 빠지자 조바심이 났습니다
카페에 들어가보면 존버하면 승리한다는 등의 의욕과 사기를 돋구는 말들이 난무했고 힘을 낼수
있었습니다 그래 가즈아 !! 라며 철이아빠도 열심히 같이 사기를 돋구는 글들을 올렸습니다.
1월초 비트코인이 250만원을 넘어서는 일이 일어나자 철이아빠는 환호성을 질렀고 그래 나는
재벌이 될거야 아내에게도 내가 어떤남자인지 보여주리라며 강남텐프로 에서 멋있는 양복을
입고 미녀들을끼고 양주를 마시는 꿈도 꾸었고 BMW 나 벤츠를 한대사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꿈도 꾸었습니다 또 가족들과 같이 하와이나 몰디브나 유럽의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는
꿈도 꾸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집의 전세 보증금을 빼서 월세로 돌렸습니다 주인에게 아내
에게는 나중에 내가 말할테니 당분간 비밀로 해달라며 높은 이자나 다름없는 월세로 바꾸고
전세를 월세로 바꾸고 그돈 3억원에 대출1억원을 또 투자하였습니다
가끔 신문에 정부관료들이 가상화폐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들을 했다는 뉴스를 보기도 하였지만
게의치 않았습니다 존버하면 승리하리라! 나는 부자가 될거야! 라며 의욕을 불태웠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졌고 어느날인가는 투자한돈이 반토막이 되었습니다
절망적이었지만 과거로 되돌아가고 싶었지만 아내에게도 말할수 없었고 피씨방으로 출근하는
그의모습은 나날이 초라해졌고 꾀재제 하여갔습니다
2월초 어느날 드디어 비트코인이 700만원 전후가 된것입니다 거래 사이트에서는 실명전환
하라고 공지도 띄우고 정부규제가 실질적으로 다가왔고 중국정부나 미국등 해외에서도 규제한다는
온갖 암울한 소식들이 들려왔고 그도이젠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마져도 규제 한다는
뉴스에 북한 해커들이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수천억원을 빼갔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그동안 가상화폐는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돈이고 해킹에도 안전하다고 그랬는데...
그의돈은 이제 3분의1밖에 남지 않았고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 했으며 일부 만난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질거라는둥 테더사건이며 미국의 어떤 닥터둠(루비니) 이라는 경제
학자는 가상화폐는 휴지가 될것이라는 뉴스도 보입니다
철이아빠는 아내에게 이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한강가서 콱 죽어
버릴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산해보니 이젠 그의돈은 3억7천만원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대출
1억원을 갚으면 2억7천정도만 남아서 살고있던 아파트의 전세금도 안되는 돈만 남았습니다
다른곳으로 전세로 이사를 가려고 해도 다른곳들도 전세금이 많이 올라있었습니다
일자리를 알아 보았지만 마땅한 일자리도 없었습니다 왜 내가 가상화폐에 뛰어들었는지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어느 연탄 돼지고기 구이집에서 소주를 마시고서 한강다리도 가보았습니다
날씨는 살을 에는듯이추웠고 한강은 얼어 있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의 글씨들이 붉은 펜으로
교량 난간에 여기저기 쓰여있었습니다 그들도 나의 심정이었겠지 아니 나보다 더절박했을
지도 모른다 용기를 내자!
다음날 철이네 집에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철이아빠가 돌아온것입니다 돌아온 탕자!그는 철이아빠
입니다 철이어머니는 재빨리 눈치채지 못하게 밖으로 나가서 할아버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아무말없이 철이 엄마가 해준 저녁밥을 먹고있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들이닥쳤습니다
아범아! 무슨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하거라! 며칠전에 가보니 마트도 다른사람에게 넘겼더구나?
라고 말씀하셨고 철이아버지는 그동안의 있었던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서 이젠 무덤덤하게 그러나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고 하나씩 말했고 살고있는 아파트 보증금에다 대출까지 들어간 사실도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때로는 놀라서 울먹였지만 끝까지 들어보려고 참았고 다듣고 난뒤에는 왜그랬어! 왜그랬어!
라고 철이아빠 등을 때리면서 말할뿐이었습니다 그리곤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할머니가 나가서 어머니를 데리고 들어왔고 할아버지는 말씀 하셨습니다
됐다 이제라도 정신차렸으니 앞으로 열심히 일하면 된다 다잘될것이야!
집은 내가 알아봐주마! 친구아들이 부동산을 하는데 이근처나 원하는곳에 비슷한 가격의 아파트를
사줄것이다 니들이 그사람과 같이가서 정하면 값은 내가 치를 것이다
내가 집주위에 예전에 선산으로 할려고 땅을 조금 사두었는데 그린벨트라 돈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 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가격도 알아봤는데 땅이 작긴 하지만 아파트 하나 사줄
돈은 된다 은행빚은 갚고 마트를 다시 시작하던지 취직을 해서 열심히 일해라 마트를 한다면
일, 이억은은 보태줄수 있다 어짜피 우리가 죽으면 그거 다 니들이 가져갈거 아니야?
라고 말씀하셨고 ..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젊었을때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동개발(영등포 동쪽개발로 지금의 강남을 말함) 시절에 할아버지도 배추밭 배밭이나 논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것을 보고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가 2차석유파동이 일어나자 철이아빠처럼
망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은행문턱이 높아 일반인 대출이 까다로웟던 시절에 높은 금리의
사채까지 빌려서 투자를 했다가 완전히 망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후 정신을 차리고서 외항어선 배를 타고 남태평양의 피지 통가 나우루 서사모아 까지 가셔서
고기잡이도 하셨고 중동의 열사의 사막 쿠웨이트와 사우디 주베일항 공사에서 열심히 일하셔서
돈을 모았고 그래서 할머니와 철이 아빠와 같이 살수 없어 어릴때 같이 놀아주지 못해 많이 미안
하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80세가 다된 할아버지가 언제까지 같이 살수는 없겟지만 철이아빠는 아직 젊으니 열심히
일하면 잘살수 있을거라고 철이엄마가 철이아빠를 용서해주라고 하셨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으로 가셨습니다
철이와 고등학생이라 학원갔다가 늘 집에 늦게 들어오는 누나까지 들어와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그동안 집안에 우울햇던 분위기가 바뀜을 철이도 느낄수 있었고 건강을 회복한 어머니도 무슨일을
하던지 돕겠다고 하였습니다
철이는 오늘 일기를 쓰다가 잠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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