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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근)바지에 소변 보는 여성들, 당당하게 진료받아라

바지에 소변 보는 여성들, 당당하게 진료받아라

 

직장인 정모(35세, 여)씨는 최근 이상한 일을 겪었다. 출근길, 지각을 하여 헐레벌떡 뛰어 가던 도중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누어 아랫도리가 축축해 진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기침을 할 때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정 씨가 첫 아이를 출산한지 얼마 안된 후의 일이었다. 수치심과 창피함에 사로잡힌 정 씨는 병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긴 시간 동안 망설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나자 결국 정 씨는 용기를 내어 병원 문을 두드렸다. 비뇨기과 전문의가 정 씨에게 내린 진단은 ‘요실금’. 분만 시 회음부가 손상되어 요실금에 걸렸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소변을 누는 이른 바 ‘요실금’에 걸린 여성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 중 3만여명 정도가 매년 요실금에 걸려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은 기침 등에 의해 복압이 상승하여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 요실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서 발생하는 ‘일류성 요실금’, ‘아무 이유 없이 소변을 누게 되는 ‘진성 요실금’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질식 분만을 하더라도 요실금 현상에 시달리는 30대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분만할 때 회음부가 손상되어 방광목을 받쳐주지 못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여성들은 대개 3개월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골반을 받치는 조직과 근육이 다시 늘어져 40대 이후부터 환자가 현저히 증가한다.

여성 요실금 환자는 비뇨기과 앞을 서성이다가 수치심 때문에 들어가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산부인과 정기검진 때 끙끙거리던 요실금 고민을 그제서야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요실금 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는 50대 이상이다. 50대 이상의 여성 요실금 환자들은 증상이 생기고 한참을 참고 지내다가 수술을 받는 경우다.

요실금은 운동 요법 등에 의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속옷이 젖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호산여성병원 김미경 원장은 “복압성요실금의 경우 테이프 수술로 95% 이상 교정이 된다”며 “이 수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요실금은 환자의 고민에 비해 해결 방법이 비교적 간단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산부인과 정기 검진 때 용기를 내어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